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토니오 크뢰거
작성일 24-11-22
작성자 디자인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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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 연말에는 모처럼 여유를 즐기며 방학 숙제처럼 미뤄두었던 고전문학 몇 권을 읽었습니다. 그중에는 토마스 만의 단편소설 〈토니오 크뢰거〉도 있었는데요,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중학생 때 같은 작가의 〈마의 산〉을 읽다 질려버린 기억이 있어 계속 덮어두었다가 이제야 읽어볼 엄두가 났습니다. 주인공 토니오 크뢰거는 아버지로부터 이성적인 북국의 기질을, 어머니로부터 남국의 열정을 물려받았습니다. 그는 상반된 두 정체성 사이에서 방황하는데 토니오Tonio라는 남미식 이름과 크뢰거Kröger라는 독일식 성이 이런 혼란을 은유적으로 보여주죠. 어린 시절 시작된 내적 방황은 장성해 작가가 된 이후로도 계속됩니다. 아니, 계속되는 정도가 아니라 시민과 예술가라는 두 정체성 사이를 오가며 방황은 더욱 심해집니다. 이 모습을 보며 저는 문득 이번 호 주제인 ‘모션 포스터’가 떠올랐습니다. 모션 포스터야말로 아날로그와 디지털, 입자와 비트, 길거리와 웹 브라우저라는 두 세계 사이에서 태어난, 흥미로운
[이 게시물은 디자인비님에 의해 2022-02-23 10:16:00 Essay에서 복사 됨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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